남남갈등은 현 시기 한국 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한 갈등유형으로서 주로 북한을 보는 인식과 통일에 이르는 방법, 즉 대북관과 통일관의 차이에 기인한다. 그러므로 남남 갈등은 이념이나 세계관과 같은 보다 추상적이고 가치지향적인 특성에 기초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특징되는 남남갈등은 보수와 진보의 갈등, 좌파와 우파의 갈등의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대북정책을 둘러싼 남남갈등에는 북한에 대한 인식 차이,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대한 인식과 접근방법론의 차이, 여야정치인들이 국민의 지지를 유도해 내기 위한 정치적 요인,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언론 등 복합적 요인들이 개입되어 있다. 이처럼 대북정책을 둘러싼 남남갈등에는 대내외적 차원에서 다양한 요인들이 개입되어 있고 상호 연계됨으로써 갈등의 복잡한 구도를 노정하고 있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대북정책을 둘러싼 남남갈등에는 대내외적으로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갈등의 해소를 위해서는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정치엘리트·언론인·지식인은 물론이고 절대 다수 국민의 성숙된 시민의식과 민주적 가치관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점에서 배제와 강요라는 냉전문화를 극복하고 대화와 타협이라는 시민사회의 정상문화의 정착은 통일을 위한 국민적 합의기반 구축이 핵심적 전제로서의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남남갈등의 해소는 한국사회의 자기성찰적 관점의 적용을 통해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형태의 사회적 통합을 추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다른 의견들의 조화, 갈등의 제도화를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