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문학좌담회를 통해서 지역문단의 내부적인 고민을 점검하고, 중앙문단과 지역문단의 차이와 문학좌담회 이후 광주전남 지역문학은 어떤 행보를 하였는지를 밝혔다. 문학좌담회는 문학을 매개로 한 공식적인 대화와 정보 교환의장으로 일면 대단히 정치적이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1950년대 광주전남 지역문학의 자리 또한 역사적인 행보와 함께 하고 있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살핀 광주전남 지역문인들만의 좌담회를 통해서 광주전남 지역의 문학은 역사적으로 혼란기였으나, 지역의 문학을 주제로 머리를 맞대고 동일화 담론을 생산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특히 한국전쟁기에는 문총구국대 전남지부의 활동에 적극적이었으며 문학담론 또한 이데올로기 안에서 자유롭지 못한 행태를 보여주었다. 이들이 생산한 담론이 중앙문단에 대한 추수적이고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와 목적을 가진 성격의 좌담회이기는 했지만 시대를 감당하는 문인들의 내적인 고민과 크게는 현대문학사의 변곡점을 넘는 문인들의 행보를 탐색할 수 있었다. 이들의 문학적 행보, 즉 순문학을 전면에 내세우기는 했지만 이데올로기적인 행보였고, 이는 광주전남 지역문학사에 미친 영향이 사뭇 지대했다.
두 번째 살핀 중앙문인들과 지역문인들의 좌담회는 메커니즘을 확산시키기 위한 절차적 행위일 가능성이 짙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들의 문학담론은 중앙문학의 지역문학화에 역점을 둔 담론이었다. 중앙문인들로 참석한 이들이 문단권력을 쥐고 있었고, 신예문인들 또한 그들의 자장 안에 있었다는 점은 『현대문학』중심의 문단권력의 과시용이었다. 문단의 파벌이 비가시적인 형태로 침투할 수 있었던 것도 지역문학이 중앙문학 추수적인 경향을 띠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광주전남의 문예지와 신문사의 문학좌담회는 해방이후 광주전남의 지역문학 형성과정과 정치와 문단권력 안의 광주전남 지역문학이 놓인 자리였다. 이는 광주전남 지역문학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문학, 또 현대문학사 기술에 있어서 좀 더 세심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