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독일 녹색당 내 민주주의담론의 변화와 정당 조직 변화를 사례로 제도변화에 미치는 이념의 영향을 분석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특히 직접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 담론 간의 긴장관계에 주목하고자 한다. 녹색당은 토대민주주의에 기초하여 다수의 파격적인 직접민주주의적 조직원칙을 도입하였으나 이후 대부분의 당 조직 원칙을 폐기한 바 있다. 본 논문은 독일 녹색당 내 민주주의담론의 변화 및 조직개편의 역사를 수용 단계, 연정 구성 단계, 그리고 제도구성 및 공고화 단계의 세 단계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는 녹색당의 조직개편이 이익과 조직 효율성의 관점에서 전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담론의 변화를 동반하였음을 보여준다. 이는 제도변화가 단순히 '이익'이나 제도 효율성 논리에만 의거하여 일어나지 않으며 동시에 상황을 정당화하고 해석하며 청사진을 제공하는 담론의 변화를 동반함을 보여준다. 이 결과는 또한 현대 민주주의체제 하에서 직접민주주의의 도전이 갖는 한계를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