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추구한 정당개혁의 기본 방향은 권력의 분산을 통한 정당민주화 및 의원 중심의 원내정당화였다. 이런 목적은 일정 부분 달성되었지만, 부정적 결과도 크게 남겼다. 정당개혁은 유권자 내의 정당, 조직으로서의 정당, 정부 내의 정당이라는 세 영역에서 당의 약화를 초래하였다. 특히 개혁파가 권력분산을 위해 추진한 당정분리, 집단지도체제, 투톱체제, 원내정당화 등은 정당 리더십의 해체, 당의 정체성과 응집성의 해체라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였다. 열린우리당에서 추구했던 정당개혁의 특징은 정당정부에 대한 외면 또는 부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대한 반발로서 고전적인 권력분립과 의회정치의 실천에 집중한 결과, 집권당을 작동불능 상태에 빠뜨렸을 뿐 아니라 정당정부의 긍정적 측면을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실패는 전통적인 권력분립 및 의회정치의 가치와 정당정부의 가치 간의 균형적 고려가 필요함을 시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