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행정학에서 이론이나 제도의 토착화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토착화 논의에서 자아준거성, 학문의 종속성, 주체성, 한국만의 문제 등의 폐쇄적 개념이 많이 사용되면서 국수주의적이라는 비판도 받게 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새로운 관점으로 연구되고 있는 정부도구론적 시각으로 보면 토착화는 세계적으로 행정학이나 정책학의 연구에 보편화된 현상이다. 국가를 운영하는 거버넌스의 유형이나 그 하부체계로서의 정부도구들도 적용되는 국가의 사회문화, 정치경제적 환경, 지배적 가치 등의 맥락에 적합하거나, 적합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세계화시대에 국가 간 이론이나 제도의 유입은 불가피한 시대적 상황에서 그 사회의 전반적 맥락에 적합화시키는 것은 보편적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