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행위자-네트워크이론의 핵심 개념인 '번역'과정을 통해 남한의 주요 선거를 앞둔 시점에 발생한 북한변수들이 선거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으며,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민주화와 정보화 등의 영향으로 선거과정에서 행위자들의 다양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것이 번역과정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적했다.
주요 선거에서 북한변수의 영향력은 시기에 따라 1997년을 기점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성격에 따라 선거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르게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변화의 배경을 번역과정의 단계를 통해 살펴본 결과, 정부에 대한 불신, 미디어 신뢰도 하락, 국민들의 학습효과, 인터넷 기술의 발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