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총서기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었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9명에서 7명으로 줄었으며, 전임 장쩌민과는 달리 후진타오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시진핑에게 이양했다. 이번 후진타오에서 시진핑으로의 평화롭고 안정적인 권력 승계는 중국정치 과정의 제도화의 결과물이다. 중국정치의 전통으로 볼 때, 시진핑 중심의 새로운 지도부는 기존의 정책기조에 대한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 위주의 기조 속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체제의 중국외교는 국내 경제발전과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적인 대외관계와 국제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강대국 지위에 걸맞는 대외정책 추진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대국관계 구축과 주변국가와의 협력 확대 및 다자외교의 강화를 중시할 것이다.
시진핑 체계의 한반도 정책은 북중관계의 강화와 한중관계의 내실화가 동시에 추진되겠지만, 한국의 전략적 가치의 증대에 따른 한중관계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리의 입장에서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과 함께 상호신뢰 증진을 위한 한중 간 전략적 소통의 강화, 그리고 대중국 공공외교(公共外交)의 강화 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