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동화와 각색 애니메이션은 차이화로써 각기 소통하고 소통되며, 소통하고자 욕망한다. 그 차이화를 통해 각색 애니메이션이 원작의 아류라는 생각을 전도한다. 매체의 전이는 곧 차이화를 전제하며, 그것은 사건-의미의 또 다른 생성이자 차이의 생성이다. 차이의 생산에 주목한다는 것은 결국 모든 종류의 실체론적 사유에 대한 거부를 극한에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다. 원전과 수많은 시뮬라크르의 관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차이의 생성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