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포스트사회주의, 특히 1990년대 농업산업화 이후 중국 농촌에서 다시 출현하기 시작한 합작사(협동조합)의 이론과 실제를 구명하고 있다. 연구의 사례지역은 중국 산둥성(山東省) 평라이시(蓬萊市)의 美樂과 品麗 두 포도주생산 지역이며, 조사는 주로 포도주기업+농가 간 합작관계에서 합작사의 존재 유무, 운영 형태와 문제점, 개선 방향 등을 중심으로 실시됐다. 조사대상자는 포도주기업, 포도재배농민, 해당 지방정부 공무원 등이며, 조사방법은 주로 문헌분석과 인터뷰방식이 이용됐다.
상술한 두 지역의 포도주기업과 농가 간 합작관계의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과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최근에 주창되고 있는 합작사에 대한 농민들의 인식 부족이다. 중국정부와 학계에서는 농업의 산업화, 현대화, 조직화를 위해 합작사(협동조합)의 필요성을 적극 주창하지만 농민들은 역사적 경로의존성에 의해 합작사보다는 촌민위원회의 역할을 더 기대하고 있다. 둘째, 합작사 조직에 있어 농민의 역량부족이다. 조사결과 현재 합작사의 재조직은 농민 스스로 직접 조직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여건과 합작 규모에 따른 합작사의 설립이 필요하다. 美樂지역처럼 도시 근교의 농업지역은 농가 자신이 시장정보와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합작사의 설립은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品麗지역처럼 기업과 농가의 합작관계에서 합작규모에 따른 합작사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