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행정학의 학문적 발전 및 후속 세대 양성을 위해 능력을 우선으로 하는 대학 교수 채용은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능력보다 출신 학교를 우선시 하는 특수주의적 사고가 교수 채용 과정을 지배해 왔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행정학계에서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훈련받은 기관과, 교수로서 채용된 기관 사이에 발생한 교수 인력 흐름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 Weber와 Bourdieu의 이론을 토대로 학계에는 대학의 명성에 따른 계층이 존재하고, 대학 간 인력 흐름은 이 계층에 의해 좌우된다는 구조적 시각으로 접근 하였으며, 행위자 간 관계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네트워크 분석을 그 방법으로 사용하였다. 분석 결과, 한국 행정학계 교수 인력 흐름은 출신 학부가 어디인지에 따라 교수로 채용되는 기관이 제한되는 고도로 계층화 되어 있는 모습을 띠고 있었다. 또한 박사학위 수여 기관의 국적에 따라 하향적·상향적 이동이 좌우되는 양상 역시 보여주었다. 하지만 기존의 지적과 달리 박사 학위를 해외, 특히 미국 기관에서 수여 받음과 무관하게 상향적 인력 흐름은 최소화 되어 있었으며, 따라서 교수의 학부 수여기관이 가지는 명성에 의해 인력 흐름이라는 네트워크 구조가 결정되는 현상을 보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