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제2기 오바마 행정부의 대전략 및 동아시아 전략의 근간을 살펴보고 새롭게 출범한 중국의 시진핑 체제와의 미중 관계가 어떻게 설정될 것이며, 이것이 남북한의 한반도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에 대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외교안보정책 방향 및 성격을 논의하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제2기 오바마 행정부의 대전략으로 현명한 축소(Graceful Retrenchment)전략과 선택적 관여(Selective Engagement)전략을 제시함과 더불어 오바마 행정부는 동아시아 전략의 핵심으로 소위 '3+3 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21세기 국제정치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등장한 미중 관계는 그들의 영토적 규모만큼이나 양자적·지역적·지구적 차원에 걸쳐 복잡하고도 상이한 변화 양상을 보일 것이다. 그 가운데 시진핑 체제에서의 신형대국관계와 제2기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될 '3+3 체제' 구축 강화는 미중의 대립과 갈등적 관계를 고조시킬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2013년에 본격적으로 전개될 미중 간의 전략적 관계양상의 변화에 따라 남북한 관계의 한반도 정치는 구조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에 따라 한국은 계산된 모호성과 제한적 헤징전략을 통해 한반도의 상황관리와 지역적 안정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