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필리핀에 유학 중인 조기유학생들이 타문화적 여건에서 어떤 교육적 적응을 경험하는지의 현장실태를 검토하며, 그에 입각해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며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지를 타진한다. 그들은 영어학습 및 입시위주의 공부에서 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리핀 조기유학을 결정하였다. 그들은 학습자위주의 공부와 경험과 체험식으로 진행되는 필리핀 학교교육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였다. 그들은 국내적 공부와 큰 괴리를 보이는 그곳의 학습방식과 학습환경에서 커다란 문화차이를 느꼈으며, 또 현지인(주로 교사와 학생들)과의 관계맺음에서 오는 문화이해력에 의해 타문화에 대한 문화적 포용력을 키울 수 있었다. 그들은 필리핀 사회를 후진국으로 여겼던 우리의 문화적 인식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를 통해 상호적 문화 이해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런 탈편견적 문화이해는 우리사회와 필리핀 사회의 장단점을 객관화할 수 있는 문화적 역량으로 이어졌고, 그것은 나아가 세계시민적 감수성으로 대표되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었다. 조기유학생들은 상호적 문화이해 과정을 거치며 타문화적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문화적 포용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나아가 국민국가 차원의 정체성을 뛰어넘어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체성 형성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런 세계시민적 정체성 형성은 미래 사회과교육의 핵심과제로 부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