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일·가족 양립정책의 주요 목표로서 젠더 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데 있다. 서구의 8개국을 대상으로 돌봄의 사회화 정책과 남성 무급노동 참여정책의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고, 개인수준과 국가수준의 변수를 포괄하여 가구 내 무급노동시간에 대한 위계적 선형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의 결과, 돌봄의 사회화 정책은 성별이 무급노동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강화하는 반면, 남성 무급노동 참여정책은 그 영향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별에 따른 무급노동시간의 격차가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들 두 정책은 역동적 상호작용을 통해 젠더 평등 효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정책의 독자적 시행은 가족 내 젠더 평등을 달성하기에 많은 한계를 노정하고 있으며, 진정한 보편적 생계·돌봄 양립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돌봄의 사회화 정책과 남성 무급노동 참여정책이 동시에 발전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