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포스트 사회주의라는 시장 경제를 지향하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전통적 사회주의의 정치 지향적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주선율드라마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다양한 작품의 내용분석을 통해 고찰해 보았다. 먼저, 이론적인 고찰을 통해 주선율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살펴보았으며, 초창기 주선율이 정치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맞지만 중국 사회가 변화하면서 주선율을 정치적으로만 규정할 수 없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오늘날 중국의 주선율 드라마도 정치극으로만 규정할 수 없으며 새로운 사회적 환경이 부여하는 다양한 사회적 필요와 주선율 드라마 스스로 시장체제에 적응하기 위한 대중화로의 전이가 상업 드라마가 즐비한 중국 드라마 시장에서 그들을 살아남게 하고 있다. 사회적 필요를 보면, 우선, 정치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이것은 다시 정책선전과 사회교화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각각의 목적에 부합하는 주선율 드라마 작품들이 개혁․개방이후부터 2000년대까지 나타나고있다. 다음으로, 주선율 드라마는 중국 전통문화의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화와 대외개방으로 다양한 이데올로기를 가진 글로벌 문화상품들이 진입하게 되고 중국 전통문화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 80년대 초반 전통문화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작품들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전통 문화 수호의 연장선상에서 민족자존감을 지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개혁개방이후, 태어난 세대들은 어려서부터 외래문화를 접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약한 민족정체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주선율 드라마는 이들에게 중국 전통문화의 위대함과 이전 세대들의 치열했던 삶을 제시하면서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필요와 더불어, 주선율 드라마들은 시장체제에서 살아남고자 대중화로의 전이를 꾀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서사전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첫째, 정치라는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기 보다는 윤리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하며, 둘째, 영웅 신화를 생산하기 보다는 평민을 서사전략의 핵심에 두고 있으며 셋째, 통속극과의 융합이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서사전략의 변화는 일상적 소재들을 통해 작품의 현실감을 증대시켜일반대중들과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화상품으로서 소비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