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1960-70년대의 일본의 미노베 도쿄혁신도정과 2010년대의 박원순 서울시정의 형성에 대해 ‘사회운동’의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양자의 사회역사적 배경과 정치적 기회구조, 이념과 목표, 동원전략 등을 역동적으로 파악하고 양자를 비교검토하고자 하였다.
이들은 압축적 근대화와 성장개발중시 정책의 부작용, 지방의회의 부패사건 등을 배경으로 복지, 환경, 시민 중심, 시민과의 직접 대화, 소통을 중시했다는 점 등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차이점도 크다. 지지세력과 정치적 기회구조, 이념과 목표, 자원동원, 그리고 사회체제의 변화를 고려했을 때, 선거전 승리의 직접적 계기의 차이 외에도, 사회주의정당의 영향력, 중장기적인 준비 정도, 지지세력의 조직화 정도, 제3의 인물의 효과, 정보기술의 활용 여부, 경제환경의 차이 등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저성장과 격차확대, 사회적 유대의 약화가 진전되면서 ‘새로운 빈곤’이 재생산되는 한,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면서도 양 사례는 추가적으로 검토되고 재조명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