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지역에서 출토된 고운의 복식은 15C 당 시대 복식구성의 일례를 살펴볼 수 있다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 현재까지 출토된 대부분의 유물은 시기적으로 16-18C로 한정되어 있고, 경기도와 경상도지역에 집중되어 있어서 복식유물의 분포가 지역적, 시대적으로 편중되어 있었다. 다시 말해 조선 전기 전반적인 복식 양상을 규정짓기 위해서는 특정 지역이 아닌 전 지역에 나타난 복식 형태이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라도지역에서 출토 된 고운의 복식은 조선 전기 복식의 전반적인 양상에 관한 선행연구를 뒷받침 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이에 문헌기록과 선행연구를 통해 답호의 개념을 정리하고, 광주민속박물관에 소장해 있는 유물을 실물 제작해 보고, 동일 시기의 답호와의 비교고찰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되었다. 첫째, 고운 답호의 깃은 이중깃이 형태는 목판칼깃형으로 겉깃은 칼깃, 안깃은 목판깃이다. 이러한 깃 형태는 조선 전기의 깃이 칼깃형과 목판깃형이 공존하였다는 선행연구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정온, 정응두의 깃과 동일하였다. 둘째, 소매는 반수직령형의 짧은 소매이다. 이러한 반수형은 조선 전기 답호의 일반적인 특징으로써 임란을 고비로 하여 무수형(無袖形)으로 바뀌게 되고 넓은 무도 간소화되게 되었다. 셋째, 무는 겉에 큰주름과 안에 작은 주름이 있는 형태로 넓었다. 이 형태는 펼쳤을 때 사각형이지만 윗부분을 접어 넣었을 때 사선의 형태를 가지는데 조선 전기 포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고운 답호는 정응두의 것과 같이 앞뒤 길이가 동일한 반면 이윤과 정온의 답호는 앞이 짧고 뒤가 긴 전단후장(前短後長形)형으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