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존재는 인간 현실과 다른 차원의 질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상의 문제를 천상의 힘으로 일시적으로 해결할 수는 있어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상적이면서 천상적인 존재가 필요하다. 지상적인 요소는 지상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갖기 위해서이고 천상적인 요소는 지상을 뛰어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존재를 갖기 위해서 하늘에서 내려온 아버지와 지상에서 고난을 겪고 사는 어머니가 필요하다. 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지상에서의 삶의 고난의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수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며, 천상의 안목과 능력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정신적인 것 영적인 것 문화적인 것을 아는 것은 자연의 창조와는 다른 인간 사회에 더욱 긴요하다. 자연의 창조를 모방하지만 필요한 것은 인간 사회의 건설이다. 영웅의 최종 목표는 바람직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제주도의 초감제 신화를 통해서 제주도를 넘어서는 신화론을 점검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