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슨과 그 동료들에 의해 제기되었던 문화적 옴니보어(Omnivore)란 특정사회의 상류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그들의 계층에 속하는 엘리트문화예술 장르뿐만 아니라 하층 장르에까지 폭 넓은 선호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의 옴니보어 연구는 지나치게 선호의 문제에만 집중하거나,피터슨이 사용했던 원래 의미의 옴니보어를 편의에 따라 임의적으로 변형해서사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본 연구는 2000년대 한국 영화관객들의 소비 형태에서 문화적 옴니보어의 속성이 나타나고 있는지에 주목한다. 단순히 장르에대한 선호가 아니라 특정 장르의 영화를 실제로 관람했는지를 기준으로 본래의미에 충실한 옴니보어가 우리나라 문화소비 영역에서도 나타났는지를 분석한다. 본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기존 연구에서 영화 장르 소비의 옴니보어를 추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개인의 소득수준이나 교육수준 등의 변수는 영화의적극소비층을 구분해 낼 때만 유용할 뿐, 적극소비층 내에서는 장르 소비에 별다른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화자본이 풍부한 사람들의 경우,옴니보어 보다는 부르디외의 동형성 가설에 가까운 형태의 소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선호’가 아닌 ‘실제 행동’을 기준으로 문화소비 현상을 평가할 경우 기존 연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있는 가능성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