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중운동연합(UMP)의 분파 간 갈등에 주목하여, 프랑스에서 유럽회의주의의 확대가 친-유럽 노선을 표방했던 정당의 강령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그 맥락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대중운동연합은 초국가적 통합보다는 경제 주권을 보장하는 제한적 통합 방향으로 유럽노선을 수정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12년까지 유럽통합을 지지해 왔던 분파와, 대선 패배 이후 유럽통합에 회의를 보이는 분파 간의 갈등 속에서 진행됐다. 대중운동연합은 실업과 사회불안의 원인을 유럽 경제통합에서 찾는 여론이 증가하기 때문에 노선을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본 연구는 대중운동연합과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의 역학관계가 보다 직접적인 노선변경 원인이라 판단한다. 즉, 대중운동연합은 한편으로 우파 지형 내에서 국민전선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증가하는 친-국민전선 유권자들의 표를 보다 흡수하기 위해 유럽노선을 보수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유럽쟁점이 각 유럽국가의 국내정치에 정치 균열을 만들어낼 정도의 파급력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어느 때보다도 유럽쟁점이 중도우파의 당내 균열 요인으로 부각되는 시점이며. 유럽회의주의를 둘러싼 갈등의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