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북한 주민들의 남한사회에 대한 평가와 이해가 어떻게 변화하였는가를 정리하였다.
1990년대 이후 북한 주민들은 기아에 빠질 정도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봉착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일정권은 남북 협력을 국가 생존전략으로 선택했다. 금강산관광 실시에 이어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었고, 개성공단이 추진되었다. 그리고 남한의 대북 경제협력과 인도적 지원, 사회문화 교류를 통해 매년 대규모의 대북지원과 수 만 명에 이르는 인적 교류가 진행되었다.
북한 정권은 이 과정에서 체제 유지를 위해 선전과 주민 통제에 노력했지만, 북한 주민들의 남한과 외부 접촉은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상층과 하층을 가릴 것 없이 남한과 외부 사회에 대한 접촉이 확산되고, 북한사회 각 지역, 각 계층에 외부정보 유입이 확대되어 갔다.
2008년 이후 남북관계가 정체되었지만, 북한 주민들은 해외 진출, 중국과의 다양한 교역, 외부 관광객, 남한 거주 탈북자 등을 통해 외부 사정에 대한 이해가 확대되었다.
이러한 북한 주민들의 대남 인식 변화에 맞춰, 남한정부의 대북정책은 북한 주민들의 민심에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 방송 등을 통해 남한의 북한에 대한 협력의 의지를 설명하고, 다양한 사회문화교류 등을 통해 북한 주민에 대한 접촉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