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이후의 ‘위험사회’에 대해 사회학적 차원에서 분석하는 작업들은 적지 않지만, 본 논문은 구체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위험을 예로 들어 아직도 철학적으로 모호하게 남아있는 ‘위험’ 개념을 조명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사회철학적이고 정치철학적 관점에서 한국의 성장시대와 개발과정이 위험감수 및 위험관리에 대해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분석할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19세기 이후 자유주의 정부의 통치가 위험을 안전과 연계시켜 관리하는 과제를 정치적 합리성의 관점에서 실행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그 분석과정에서, 위험이 안전과 대립된다는 통념, 혹은 위험을 피하거나 줄이는 것이 안전한 사회의 목표라는 합리주의적 통념의 단순성도 지적될 것이다. 본 논문은 위 논의를 진행하면서, 특히 위험에 대한 ‘관점론’과 ‘사회내부 발생론’라는 방법을 선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