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기 경남 남해안 일대에는 倭系石室이 축조되기 시작한다. 이에 그 축조배경과 피장자 출신 등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실제 倭系石室이 축조된 경남 남해안일대와 그 주변지역의 재지고분과의 관계에 관한 논의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본고에서는 倭系石室과 재지고분의 기본 구조를 비교하는데 주안점을 두었고, 석실내부에서 베풀어진 매장관념과 고분군 형성 문제를 분석하여 총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이에 A유형과 B유형은 재지고분과 관계있는 것으로 보았고, C유형과 D유형은 日本 九州지역 고분과 관계된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유형들은 시간 흐름에 따른 어떤 변화나 전개양상을 강하게 나타내는 것 보다는 각 유형에 속한 고분 축조 집단과 인물의 성격과 역할을 반영한 결과로 파악하였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경남 남해안 일대 倭系石室 피장자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고성 송학동1B-1호분의 피장자는 남해안 일대 대외교역의 주도권을행사한 고성지역 최고수장으로 보았고, 의령 경산리1호분의 피장자는 대가야와 관계된 대외교류 활동에 종사하면서 새로이 등장한 집단의 수장으로 보았다. 의령 운곡리1 호분과 사천 향촌동Ⅱ-1호분의 피장자는 日本 九州지역 有明海연안 출신의 인물로 보았고, 水系를 통한 교역 활동에 종사하여 가야 멸망 이후까지 지속된 집단으로 평가하였다. 거제 장목고분과 사천 선진리고분의 피장자는 日本 北部九州지역 출신의 인물로보았고, 당시 가야-倭 교류의 교두보적인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한 인물로 평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