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사회 적응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자살생각의 관계를 살펴보고, 이 두 변수 간의 관계에서 작용하는 자존감의 조절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연구를 위하여 편의 표집 중 눈덩이 표집을 사용하여 서울, 경기, 인천에 거주하는 20대~60대의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405명의 데이터를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분석결과, 첫째, 북한이탈주민 조사대상자의 22.7%가 자살생각이나 자살에 대한 표현, 혹은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남한 일반 국민의 자살생각 비율의 약 3배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둘째, 남성에 비해 여성이, 부채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해 자살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관적 건강상태가 양호할수록 자살생각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셋째, 인구사회학적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사회적응의 어려움이 자살생각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남한사회 적응의 어려움이 클수록 자살생각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넷째, 통제변수인 인구사회학적 변수와 독립변수인 사회적응을 통제한 상태에서 자존감이 자살생각에 부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와 함께 사회적응과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서 자존감이 완충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북한이탈주민의 자살생각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정책적,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