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이란 태생으로서 현재는 프랑스와 이중의 국적을 지닌 일러스트레이터 마르잔 사트라피의 작품 『페르세폴리스』(Persepolis)를 토대로, 그래픽 내러티브(Graphic Narrative)로 재현된 무슬림 여성의 이산적 정체성을 탐구한다. 중동 이슬람 배경에서 비롯한 특수한 종교적, 가부장적 문화 요소에 이슬람 혁명, 이란-이라크 전쟁이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마르잔의 오스트리아로의 이주와 고국으로의 귀환, 다시 프랑스로 떠나는 여정을 통하여 겪게 되는 일련의 정체성 혼돈과 괴리의 양상을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본국 이란의 정치적 상황에 따른 주인공 어린 마르잔의 정체성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 가운데 특히 여성 억압적 이미지로서 무슬림 베일(veil)관행을 논의한다. 나아가 오스트리아로의 이주 경험에서 무슬림이라는 종교와 이슬람 혁명에 따른 억압적 율법이 마르잔의 저항적 성향과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탐색하고자 하며, 세계화 시대 한 무슬림 여성의 디아스포라 경험을 통해 동서양의 이중문화 간극과 이산적 정체성을 이해함을 목적으로 한다. 결론적으로 본 작품은 이란에 가보지 못한 대중들에게 이란의 역사와 관습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훌륭한 매개체일 뿐 아니라, 국경을 넘어 다양한 역사적 배경의 바탕 위에 다양한 종교, 관습, 인종 배경의 이주자와 그들의 다중적 정체성을 이해하는데도 훌륭한 텍스트로 평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