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중국이 풍수(Feng-shui)의 발생지로 종주국이라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중국 이외의 나라에 대한 풍수적 문화에 대하여서는 언급마저 없는 실정이다. 본 고에서는 중국의 풍수보다 훨씬 앞서 발달한 인도의 Vastu Sastra를 통하여 인도의 풍수적 문화와 도선국사의 비보풍수와의 연관성을 고찰하였다. 우리나라 풍수는 중국으로부터 전해졌다는 주장에 대하여 『고려사』에 등장하는 『신지비사』나 『택리지』에 등장하는 『저기』 그리고 고려시대 지리업 고시과목에 등장하는 풍수 책들은 중국의 풍수 서에 등장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 고유의 풍수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풍수의 최고(最古) 경전이라 할 수 있는 『청오경(靑烏經)』이 송대(宋代) 이후의 작품이라는 한ㆍ중 학자들의 견해가 있어 중국이 풍수의 발생지라는 것에 대하여 새로운 연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도선국사 비보풍수의 연원에 대하여서는 중국의 풍수, 또는 중국을 통해서 전해진 밀교라는 주장이 있으나, 중국을 통해 전해졌다면 중국에서도 활성화 되었어야 하는데, 중국에서는 활성화 되지 못하였고 우리나라 보다 훨씬 뒤에 논의가 된 점으로 보아 오히려 우리의 비보풍수가 중국에 전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의 풍수는 정혈법(定穴法)을 활용하여 혈을 임의대로 결정한다는 사상인데, 정혈 시 풍수적 결함을 피하기 때문에 비보가 불필요하다. 반면 우리의 전통풍수에서는 심혈법(尋穴法)으로 천작좌법(天作坐法)을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결함이 있는 곳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결함을 보완하기 위하여 비보풍수가 활용된 배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고에서는 풍수에 대한 지금까지의 주장에 대하여 객관적인 새로운 연구가 진행되기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