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캐릭터 아이러니 구성의 인과관계가 내적 결핍과 사건의 은유 작용에서 비롯된다는 관점에서 그 구조를 분석하기 위하여 시작되었다. 아이러니는 외관과 현실이라는 두 의미차원 간의 불일치를 의미한다. 외관은 캐릭터에 대한 피상적인 인식 수준이며, 현실은 캐릭터의 선택으로 드러나는 실제적 진실을 말한다. 이러한 의미차원 간에 괴리가 발생하면 캐릭터는 딜레마에 빠져 갈등을 겪고 극적 긴장감은 고조된다. 이렇듯 아이러니는 인간 삶의 부조리를 다양하게 함의함으로써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캐릭터와 플롯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캐릭터 아이러니를 간단명료하게 표현해내는 미국의 장편애니메이션 중에서 대표적 제작사인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의 작품을 선택하여 아이러니의 구조를 분석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캐릭터 아이러니는 ①‘결핍’이 제시되고 ② 이를 ‘사건’이 압박하면서 ③‘외관’에 모순되는 ④‘현실’이 드러남으로써 구축되는 과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네 가지 변인은 의미차원의 일치 또는 불일치에 따라 두 개의 대립항으로 구조화할 수 있었다. 즉, ①우연히 발생한 사건과 내재된 결핍이 의미차원에서 서로 일치하며 마치 결핍의 데자뷔처럼 작용하는 ‘은유 작용’, ②외관과 현실의 의미차원이 서로 괴리되는 ‘모순 작용’이 그것이다. 은유 작용은 결핍을 함축하며 캐릭터의 핵심적 강박의식을 드러내고, 모순 작용은 아이러니 그 자체로서 캐릭터의 성장을 위한 핵심가치를 암시함과 동시에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캐릭터 아이러니의 구조를 결론으로 도출할 수 있었다.
끝으로, 캐릭터 아이러니 구조를 심리 역동에 의한 의미작용이라는 관점에서 파악하려는 연구는 아직 시작단계라고 여겨진다. 따라서 앞으로 다양한 작품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검증 보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초석으로서 본 연구가 향후 캐릭터라이징 분야와 관련하여 유의미한 자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연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