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의 이론과 실천은 마르크스주의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했다. 물론 레닌의 이론과 실천에는 당연히 역사적‧시대적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그의 이론과 실천을 무시하고 마르크스주의를 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레닌의 이론을 경유하지 않고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의 ‘살아있는 혼’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레닌은 우리에게 우리의 삶 자체가 곧 모순이며, 모순 운동은 파괴의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발전과 창조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가르친다. 그래서 모순을 회피하지 말고 모순을 자각하고 모순 속에서 활동하면서 모순을 생산적인 것으로 바꾸라고 말한다. 아마도 이 점이 레닌의 이론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가장 소중한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이와 더불어 우리는 그의 이론이, 그것이 혁명적 정치이론이라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혁명적 정치와 운명을 같이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