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예에 관한 이지의 사상을 탐구했다. 먼저 선진 시대에 예가 형성된 과정과 그 함의를 고찰했고, 이어서 명대 사회에 일어난 예 의미의 변화를 간략히 논술하였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예에 대한 이지의 기본적 사유를 논하고 그가 말한 예의 본질을 탐구함으로써 예라는 개념이 명대 말기에 어떠한 실질적 변화가 있었는지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지가 보기에 예는 도의 외재적 표현으로 사람마다 갖고 있지만 누구나 다른 속성이었다. 여기에 근거해 이지는 또 백성들의 천성을 따르고 자기가 아닌 백성의 기준으로 통치하는 지인지치를 창안했다. 다시 말해 누구나 자신의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대동세계를 꿈꿨는데, 명대 말기의 혼란기에 유가의 이상을 회복하고자 한 의의가 있다. 예에 대한 그의 적극적인 해석과 발양은 오늘날에 더한층 탐구할 가치가 있는 현대성을 지닌 문제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