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테러하우스 박물관은 과거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토대로 한 ‘성찰적’ 역사인식의 결과물이다. 이 박물관이 다루는 시기는 헝가리 역사상 암흑기라 할 2차 세계대전 중 파시스트 정권이 권력을 잡았던 시기와 전후 공산당이 정권을 장악한 1949년부터 1989년까지로, 특히 1956년 10월 23일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헝가리혁명’이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따라서 이 박물관은 과거 파시스트 시대와 사회주의 시대(1948-1989), 특히 1956년 반소 헝가리 혁명이후 헝가리 사회에 행해졌던 테러와 고문, 반인권적 행위를 역사적 기억의 공간으로 재현시켜 놓은 곳으로서, 자신의 과거에 대한 영웅주의적 승리사관에서 탈피하여 반성과 회고를 바탕으로 하는 ‘성찰적’ 접근 방식을 잘 도입한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의 현대사 박물관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