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사회조사연구소에 의뢰한 2018년 강원도민 의식 조사는 춘천시, 강릉시를 중심으로 실시하였다. 표본추출방법은 임의 추출로 표본의 크기는 240명(유효표본)을 선정하였다. 조사방법은 1:1 개별 방문 면접 조사(Face to Face Interview)로 2018월 6월 27일∼7월 4일, 7일간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서 알 수 있었던 것은 전쟁에 대한 이미지로 죽음(32.6%)에 이어 북한(26.4%)을 꼽아 남북 접경지역에 살고 있는 강원도민들은 실질적인 전쟁 위협 대상인 북한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전쟁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는 응답이 73%에 달해 전쟁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50대 이상은 80%이상이 들어봤다고 응답했고, 20대는 50%만이 들어봤다고 응답해 연령대 별로 큰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 전쟁이 다시 일어날 것 같으냐는 물음에 국지전일지라도 50%가 전쟁 발발 가능성 있다고 응답해 강원도민들은 전쟁가능성과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팽팽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연령대별로 특이한 결과가 나타났는데,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60대 이상에서 60.8%로 가장 높았지만 반면 20대는 35%만이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전쟁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세대일수록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기대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본고가 대상으로 하는 철원(鐵原)의 경우는 사뭇 결이 달랐다. ‘안보’보다는 ‘통일’을 테마로 해야 한다는 인식이 뚜렷하게 가지고 있었다. 반공(反共)이라는 화두보다는 통일(統一)이라는 미래지향적 가치관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백마고지 전투는 국군 제9사단이 1952년 10월 철원 백마고지에서 중공군(中共軍)의 공격을 수차례 격퇴한 전투이다. 영화 『고지전』에는 조금 나오지만 기실 국군과 중공군의 전투가 중심인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국군과 인민군의 중심이 되는 것으로 묘사된다. 또한 앞서 언급한 KSC(Korean Service Corps=한국근로봉사단)은 거의 비중이 없다. 잠시 영화 중간에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들은 당시 기억에도 없지만 상당수가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