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2018년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 결과를 중심으로 그 정치적 의미를 분석하고, 이탈리아 정치지형의 전환 가능성 등을 과거의 소환과 극우정치의 부활이라는 측면에서 해석하고자 한다. 이탈리아 정치의 주요한 특징인 부패한 정치구도와 함께 변하지 않는 정치질서가 2018년에도 동일한 수준과 내용으로 반복되고 있는가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오랫동안 이탈리아 정치를 대표했던 베를루스코니 전총리의 소환과 북부분리주의 정당인 북부 동맹(Lega Nord)의 부활은 이탈리아 정치질서의 혼돈과 재편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게 하였다.
서구 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이탈리아 정치제도는 안정성이나 연속성 면에서 비교적 부침이 큰 국가로 분류된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제도적 변화를 추적하면서 선거결과의 의미를 좀 더 정교하게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에서는 세 가지 요인과 현상에 주목하여 분석틀을 구성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베를루스코니의 소환과 북부동맹 등의 극우정당의 부활이다. 이미 세 번에 걸쳐 총리를 역임하고 이탈리아 정치적 특징인 정경유착을 고착화하면서 부정부패의 대명사로 기억되던 베를루스코니를 소환한 이탈리아의 ‘기억정치(Memorial Politics)’의 원인을 설명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오성당의 제1당 등극과 32.1%의 득표율이 갖는 정치적 의미이다. 세 번째는 지난 총선과는 다른 선거제도의 개정과 함께 이탈리아 정치의 탈이데올로기적인 정치문화의 변동과 하부정치문화의 속성 변화 가능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