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은 문화(文化)를 매개로 하는 교육이다. 그러나 기존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전수시키는 것만을 문화교육이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전승된 문화가 우리의 삶에 부정적이고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문화는 “가치의 현실화”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문화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문화교육을 “문화비판” 또는 “문화비판교육”에 상당량 의존해 왔다. 이럴 경우 문화교육은 문화비판(교육)과 동일시될 소지가 있다. 이제 온전한 문화교육의 이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지금까지 문화비판에 되어 연구되어 온 문화교육을 새로운 각도에서 문화(본질)의 해석을 통한 문화이해에 근거한 문화교육의 이론을 정립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오늘날의 문화위기 앞에서 요구되는 문화비판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비판이 곧 문화교육과 동일시 될 수는 없다. 특히 문화(재)가 교육재 내지 도야재(Bildungsgütter)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는 “해석”(解釋)될 필요가 있다. 문화의 가치와 의미가 해석될 때 비로소 (온전한) 문화교육은 가능해진다. 해석학의 목표는 “이해”(Verstehen, 理解)이다. 이렇게 본다면, 문화해석학의 목표는 “문화이해”가 된다. 그런데 문화교육의 최종 목표는 “인격교육”이다. 왜냐하면 결국 문화의미와 문화가치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은 개인이며, 개인은 문화를 통해서 종국적으로는 “자기교육” 즉 “도야”(Bildung)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교육(학)의 학문적 성립조건은 문화해석(학)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