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해외 이민은 이미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2019년 7월 현재 740만 명을 헤아리고 있다. 재외한인(Overseas Koreans)은 각각 다양한 이민 배경을 갖고 있으며 거주 국가별로 상이한 일상생활을 영위해왔다. 오늘날까지 이들의 이민 역사와 현재적 삶의 양상에 대해서는 실로 많은 연구가 축적되어 왔으며, 때때로 그동안의 연구 및 조사 성과를 총괄한 것도 이미 수차례 있었다. 재외한인에 관해연구하는 연구자는 스스로도 재외한인인 연구자도 포함해서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러나 연구자의 증가에 비해 연구주제는 그다지 확장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재외한인을 대상으로 한 그동안의 연구주제를 살펴보면, 대체로 이민 배경요인, 이민자 특성, 이민자의 모국 정체성, 이민자의 문화변용 등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오늘날의 트랜스내셔널한 행위로서 국경을 넘는 행위그 자체에는 국가 혹은 민족의 경계에 고집하지 않겠다는 명시적인 목표가 잠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재외한인 가운데도 이러한 인식의 소유자가 늘어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외한인 연구는 아직도 국가 혹은 민족이라는 경계를 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런 점에서 향후의 재외한인 연구가 한단계 발전된 연구가 되기 위해서는 주제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