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대통령의 소통을 수동적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득행위로 규정했던 기존 관점을 비판하고, 말하기와 듣기가 균형을 맞춘, 국민과의 쌍방향적 대화에 기초한 상호이해라는 관점으로 대통령의 소통 개념을 재정립했다. 이러한 관점은 대통령이 정책을 결정하거나 추진할 때, 시민사회의 공론장에서 형성된 공적 사안에 대한 합리적 의견을 수용하는 형태로 그 결정과 추진과정의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통령의 소통에 대한 이러한 개념에 기초해 대통령의 소통 평가요인을 구성한 뒤 민주화 이후 대통령의 소통 수준을 실증적으로 평가했다. 대통령 평가요인은 소통태도, 소통자원, 투명성, 쌍방향성 등 4개 대범주 아래 총 11개 평가요인으로 구성했다. 이 기준에 따라 민주화 이후 대통령의 소통 수준을 평가한 결과, 보수 성향 대통령(김영삼, 이명박)은 소통자원과 투명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었고, 진보 성향 대통령(김대중, 노무현)은 소통태도와 쌍방향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