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소득, 자산, 부채를 포함한 가계의 재정 상황이 부부의 부부폭력의 위험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분석을 위한 자료로 제12차 한국복지패널조사 데이터를 이용하였고, 표본은 부부 3,262쌍(6,524명)을 포함하였다. 주요 결과로 첫째, 가구의 높은 가처분소득은 부부폭력의 위험을 낮추는 반면, 높은 비우량부채 비율의 보유는 부부폭력의 위험을 높였다. 둘째, 이 때 우울감 수준이 이 관계를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부부폭력 위험과 유의미한 연관을 보이지 않았다. 넷째, 소득수준과 비우량부채 수준이 부부폭력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부부의 성별에 따라 다르고, 자기효과(actor effect)와 상대방효과(partner effect)를 구분할 수 있었다. 이 연구의 결과는 비우량부채가 가족관계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 일정 수준 이상의 비우량부채를 보유하는 등 부채의 구성이 열악한 부부가구에 대해 고금리채무의 금융비용을 줄이고 원활한 상환을 촉진하는 재정적 지원방안과 함께 부부상담과 가족관계 향상 프로그램 등 사회서비스 역시 연계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