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북한이 「무형문화유산의 보호를 위한 협약」에 가입한 이래로 10년 만에 남과 북은 ‘씨름’을 공동 등재하였다. ‘아리랑’과 ‘조선민요 ≪아리랑≫’, ‘김치와 김장문화’와 ‘김치담그기풍습’은 ‘씨름’처럼 유사성이 매우 크지만 남과 북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각각 등재되었다. 국제사회에는 남과 북이 경쟁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번 씨름의 공동등재를 통해서 경쟁에서 벗어나 각자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로 함께할 수 있는 사례가 되었다.
남과 북의 새로운 ‘접촉지대’ 모색에 앞서 「무형문화유산의 보호를 위한 협약」이 북한에 끼친 영향과 북한의 무형문화유산 관련법의 변화를 통해 북한이 생각하고 있는 무형문화유산에 관해 확인하였다. 또한, 2015년과 2017년에 등재를 위해 제출한 씨름 관련 서류를 통해 무형유산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의 정체성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남과 북의 상호작용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무형문화유산 분야에서 남과 북은 「무형문화유산의 보호를 위한 협약」이라는 구심점을 통해 다양한 ‘접촉지대’를 만들어낼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