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명의상 대표이사의 존재가 이익조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최고경영진의 재무보고서 인증책임’ 제도의 유효성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자고 한다.
본 연구는 ‘사업보고서 상의 대표이사 등의 확인서’에 서명한 대표이사의 명단을 ‘사업보고서 상 임원의 개인별 보상정보 등‘에 공시된 실질적 대표이사 명단과 비교하여, 실질적 대표이사의 이름이 서명한 대표이사의 명단에 기재되어 있지 않은 경우 명의상 대표이사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명의상 대표이사의 존재가 이익조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표본 중 약 7.6%에서 명의상 대표이사의 존재가 확인되었으며 명의상 대표이사의 존재가 기업의 이익조정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명의상 대표이사가 존재하는 기업들은 발생액을 통한 이익조정 뿐 만 아니라 실제 활동을 통한 이익조정을 더 많이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명의상 대표이사의 존재가 기업의 회계분식 적발위험에 대한 기업의 부담을 낮춰 기업의 이익조정 가능성을 높인다는 의미이며, 명의상 대표이사가 존재하는 기업의 도덕적․윤리적 가치관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은폐하기 위해 이익조정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기업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들을 도입해 왔으나 경영진의 경영투명성 및 윤리성 회복을 위한 제도적 개선을 위해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