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름 일본의 경제규제 이후 한국의 반일 민족주의는 매우 고조되었다. 근대국가체제에서 민족주의는 불가피한 요소이나, 그 극단화에 대해서는 조절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현단계의 ‘반일 민족주의’의 구체적 실상을 검토하기 위해, ‘노 재팬’ 불매운동 및 중구청의 ‘노 재팬’ 깃발 게양 시도와 이에 대한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의 언설을 연구하였다. 그 결과, 시민들은 관 주도의 ‘반일’, 경제적 이익에 반하는 점, 일본인 ‘혐오’ 행위 등을 비판하며 반대했음이 확인된다. 또 ‘노 재팬’을 자신들의 자발적인 시민운동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중구청의 시도가 ‘역효과’를 불러 올 것을 우려하였다. 즉 한국에는 반일 민족주의의 부작용을 인지하는 집단지성과 시민적 조절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와 관련된 후속 연구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