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그동안 다분히 정형화 된 ‘유민사적’ 관점에서만 논의되어 왔던 신순남의 작품을 조선과 러시아, 유럽과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유라시아의 다양한 문화적 기억과 예술적 정체성이 구현된 초국적 산물로 해석할 근거가 마련될 것이다. 더 나아가 신순남 화백의 창작이 궁극적으로 그의 초국적 문화정체성과 예술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여정의 일환이었다는 점을 규명해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