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유권자들의 국가자긍심과 경제투표 간 관계를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경제적 평가를 토대로 투표선택을 한다는 경제투표이론에서 유권자들의 서로 다른 국가자긍심 수준이 가지는 조건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종합사회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지난 제19대 국회의원선거를 대상으로 실증적인 분석을 실시한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당시의 선거에서 경제투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자긍심이 높은 사람들은 가계경제에 대한 평가보다 국가경제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경제투표 성향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국가자긍심이 높은 사람들은 회고적 국가경제투표보다 전망적 국가경제투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는 국가자긍심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 자체로서 정치참여를 부추기는 와중에, 그 이면에 존재하는 긍정적 방향으로 국가가 발전하기를 희망하는 바람이 전망적 국가경제투표를 통해 발현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가자긍심이 경제투표이론에서 ‘누가’ 그리고 ‘왜’ 가계경제가 아닌 국가경제를 더 고려하며, 회고적 투표가 아닌 전망적 투표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제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