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청 기기로서 TV의 위상은 약화되고 있는가? 그렇다면, 혹은 그렇지 않다면,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이에 답하기 위해 이 글은 모바일 미디어가 지닌 이동성의 강점이 사라지는 가내 시청의 맥락에서 TV, PC, 모바일 미디어 시청 빈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았다. 분석에는 KISDI가 제공하는 한국미디어패널조사의 2017년 자료를 활용하였다. 분석 결과, 가내 TV 시청 정도에는 연령과 화면 크기, 유료방송 가입 여부, 단독재택 비중이 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시청 콘텐츠가 영화/동영상 또는 UCC 위주인 이용자는 지상파 실시간 위주 이용자에 비해 가내 PC 시청 빈도와 모바일 시청 빈도가 높았다. 전반적으로 TV는 개인 요인과 시청맥락 요인 등 전통적 시청 결정 요인과 관련이 높은 반면, PC나 모바일 미디어를 활용한 시청은 비선형적 콘텐츠와의 관련이 높아 대조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가내 영상 시청 기기로서 TV 이용이 관습화되어 있는 가운데, 일부 소수 이용자의 비선형 콘텐츠 이용을 중심으로 다른 시청 기기로의 변주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내 영상 시청 기기로서 TV와 PC, 모바일 미디어의 의미와 향후 연구 과제를 아울러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