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악학궤범의 악조 이론을 보다 구체화 하는 것을 목적으로, 속악 칠조(칠지)는 칠율 칠지형이라는 전제 하에 거문고 속악 칠조(칠지)의 기본음(궁)과 그 구성음 그리고 그에 따른 거문고 조현법을 밝혔다.
거문고 산형의 속악 칠조(칠지)의 기본음(궁)은 일지 협종, 이지 중려, 삼지 임종, 사지(횡지) 이칙, 오지(우조) 무역, 육지(팔팔조) 청황종, 칠지(막막조) 청태주로 나타났다. 이에따른 구성음은 평조는 일지 夾․仲․(林)․夷․無․潢․(汰), 이지 仲․林․(南)․無․潢․汰․(姑), 삼지 林․南․(應)․潢․汰․姑․(蕤), 사지(횡지) 夷․無․(潢)․汏․浹․仲․(林), 오지(우조) 無․潢․(汰)․浹․仲․林․(南), 육지(팔팔조) 潢․汰․(姑)․仲․林․南․(應), 칠지(막막조) 汰․姑․(仲)․林․南․應․(潢)이다. 계면조는 일지 夾․(仲)․蕤․夷․無․(潢)․汏, 이지 仲․(林)․夷․無․潢․(汰)․浹, 삼지 林․(南)․無․潢․汰․(姑)․仲, 사지(횡지) 夷․(無)․應․汏․浹․(仲)․蕤, 오지(우조) 無․(潢)․汏․浹․仲․(林)․夷, 육지(팔팔조) 潢․(汰)․浹․仲․林․(南)․無, 칠지(막막조) 汰․(姑)․蕤․林․南․(應)․汏이다.
평조와 계면조 칠조(칠지)의 구성음은 악학궤범 권1의 60조도를 기준으로 확인했는데, 악학궤범 거문고의 평조 혹은 계면조 산형의 음이 60조도의 구성음과 일치해도, 산형이 제시되어 있지 않은 동일한 기본음(궁)을 가진 계면조나 평조의 구성음이 60조도의 구성음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일지의 계면조, 사지(횡지)의 계면조, 칠지(막막조)의 평조가 그 예인데, 이러한 불일치가 생기는 이유는 거문고 산형의 율보가 공척보를 기준으로 두 음씩 결합, 제시된 경우가 있고, 이것이 오조궁과 대응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았다.
평조와 계면조는 5음계이지만, 거문고 산형의 속악 칠조(칠지)는 변궁․변치를 포함한 7음계를 기준으로 도례되어 있다. 평조와 계면조의 음정이 같지 않고, 5음계와 7음계의 음정이 서로 다른데, 거문고 괘는 대체로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어 거문고 실제와 속악 칠지(칠조) 이론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보았다.
또 공척보는 合․四․一․上․勾․尺․工․凡의 여덟 자로 12율을 지시하나, 거문고 산형의 율보는 공척보를 기준으로 하되, 황/대․태/협․고/중․유/임/이․남/무․응의 일곱 단위로 구분되어 있었다. 그리고 거문고 괘의 실제 음고와 관계없이 공척보 기준으로 12율 사청성을 반복 도례해 놓았기 때문에 이 또한 거문고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 점임을 알 수 있었다.
속악 칠조(칠지)의 기본음(궁)은 일곱 종류이지만, 거문고 조현법은 여덟 종류이다. 사지(횡지)는 낙시조에도 포함되고 우조(웃조)에도 포함되는데, 음계는 동일하지만, 낙시조와 우조(웃조)의 조현법은 서로 다르다. 이와 같은 거문고 속악 칠조(칠지) 기본음(궁)을 포함한 구성음을 바탕으로 악학궤범 거문고 조현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낙시조 일지는 무현․기괘청․괘상청․유현 夾, 대현 夷, 문현 無이다. 이지는 무현․기괘청․괘상청․유현 仲, 대현 無, 문현 黃이다. 삼지는 무현․기괘청․괘상청․유현 林, 대현 黃, 문현 太이다. 사지(횡지)는 무현․기괘청․괘상청․유현 夷, 대현 大, 문현 夾이다. 우조(웃조) 사지(횡지) 무현․기괘청․대현․문현 夷, 괘상청․유현 夾이다. 오지(우조)는 무현․기괘청․대현․문현 無, 괘상청․유현 仲이다. 육지(팔팔조)는 무현․기괘청․대현․문현은 黃, 괘상청․유현은 林이다. 칠지(막막조)는 무현․기괘청․대현․문현은 太, 괘상청․유현은 南이다. 다만 칠지(막막조)의 기본음(궁)은 汰인데, 악학궤범 칠지(막막조) 거문고 산형에는 太로 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육지(팔팔조)도 기본음(궁)은 潢이지만, 조현은 黃으로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