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6.25전쟁기 유엔 항공력이 창출한 전장환경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해당 전쟁기 유엔 항공작전의 성과를 재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공중우세를 바탕으로 적대적인 항공력의 활동을 억제하는 한편, 적극적인 지상작전 지원을 통해 유엔군 진영에는 운신의 자유를 보장하고, 공산 측에는 심리적 공포와 심각한 물리적 제약을 가했던 항공력의 총체적인 활동을 중심으로 해당 전쟁기 유엔 항공력의 역할을 재평가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유엔 지상군이 가장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했던 두 시기―개전 초 낙동강 전선으로의 후퇴기와 중국군 참전으로 인한 38도선 이남으로의 후퇴기―를 중심으로 항공력의 역할을 살펴보았다. 특히 항공지원의 유무(有無)로 인해 극명히 대비되는 전장환경하에 놓여야 했던 양측의 지상군의 상반된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논의를 전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항공력이 개전 초기 한반도 내 지상의 전장상황을 결정했던 핵심적인 요인이었음을 보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