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학 신입생의 정상적인 사회화 과정이 생략된 상황에서 온라인수업에 대한 인식과 일상생활 등에서 신입생이 상급생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분석함으로써 학교의 사회화 기능이 갖는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국내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신입생은 상급생에 비해 온라인수업의 교육효과를 낮게 평가했고, 집에 머무는 고립된 환경에서 온라인수업을 수강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신입생은 온라인수업에서 과제 도움을 주고받을 친구가 없는 문제와 네트워크 연결 장애와 같은 애로를 상급생보다 많이 겪었다. 온라인수업에서 궁금증을 해결할 기회의 충분성, 수업시간의 집중도, 학습동기부여 등에서도 신입생은 상급생보다 낮은 평가를 내렸다. 실시간 온라인수업의 경우, 신입생이 상급생보다 소통과 상호작용에 대해 더 높은 욕구를 보였으나, 현실의 수업 운영이 이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화강의 제공 방식의 온라인수업에 대해서도 신입생은 녹화강의의 질과 양에 대한 평가, 궁금증 해결 기회, 예습 및 복습이 용이한 장점의 활용, 수업 집중도 등에서 상급생보다 낮은 평가를 내렸다. 결과적으로 신입생은 상급생에 비해 온라인수업의 추천 의향 및 온라인강의 수강 의향도 낮게 나타났다. 나아가 온라인교육의 일반적인 장점과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입생의 평가가 상급생보다 낮았다. 한편 온라인학기 중 일상생활에서도 신입생이 상급생보다 자기관리나 시간의 생산적인 활용 면에서 상대적으로 미숙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발견은 수업을 소통과 상호작용이 활발한 방식으로 설계하고 학교의 사회화 및 사회자본 함양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온라인강의의 개선은 물론 학교에 가는 의의를 살리기 위해서도 핵심적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