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은 보수 개신교의 정치행동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극단적 언행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지만, 다른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과 같은 보수 개신교계를 모태로 하여 극우적 정치 메시지로 지지자들을 결집하였고 지지자들은 전광훈에게 기독교계를 넘어 보수 정치계에까지 미치는 영향력을 가져다주었다. 전광훈은 반북과 친미, 동성애 혐오, 그리고 이슬람 배타주의와 같은 보수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전위적이고 공격적인 종교-정치 집회를 이끌며 지지자들을 결집했는데 그의 지지자들은 핵심 지지자와 일반 지지자로 나뉠 수 있다. 전광훈 현상의 특징은 과거 개신교 정치 행동과는 달리 열성적인 핵심 지지자들뿐만이 아니라 소극적이지만 전광훈에게 동조하는 일반 지지자들이 상당히 있다는 점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전광훈의 개신교 일반 지지자들은 누구인가를 밝히는 것이다. 전광훈에게는 기존에 없었던 개신교 일반 지지자들이 있고 그들의 사회, 경제, 정치, 신학적 정체를 밝히는 것은 전광훈 현상을 가능케 하였던 배경과 원동력을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쉽게도 지금까지 전광훈 현상에 관한 선행 연구들은 수행된 바가 없기에 본 연구는 기존의 보수 개신교 정치세력에 관한 선행 연구를 토대로 하여 전광훈 지지자들의 정체에 대한 가설을 세워 이를 양적 분석을 통하여 검토하였다. 기존의 연구들은 보수 개신교의 정치 참여의 배경에는 근본주의 신학이 있다고 보는데 이를 전광훈 현상에 적용한다면 전광훈의 지지자들은 신학적으로는 근본주의 신앙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그들은 근본주의 교단 소속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개신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다항 로지스틱 분석방법을 통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지지자들이 전광훈에 대해 지지를 보내는 결정을 할 때 영향을 미친 요소 중 종교 관련 요소는 없었다.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친 변수는 정치 성향이었다. 전광훈의 지지자들은 정치 성향에 따라 그를 지지하는 것이지 근본주의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결과는 전광훈 현상은 종교적 양태와 태도가 아닌 정치적 이념이 이끌고 있으며 또한 전광훈의 지지자들은 교회의 통제를 벗어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