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구사회의 범죄 연구는 지리적 측면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와 관련된 실증적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자료의 수집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범죄와 공간의 관계 그리고 지역의 환경적 특징의 영향에 대한 논의가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탐색적 수준에서 서울시의 행정동 수준의 범죄 수준을 측정하고, 이를 이용하여 서울특별시의 범죄의 지리적 분포를 지도를 이용하여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행정안전부가 제공한 생활안전 지도를 바탕으로 서울지역 행정동 단위의 범죄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간분석을 통해 8가지 범죄 유형(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폭력, 절도, 마약, 도박)에 대하여 서울시의 범죄 분포를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지도상으로 제시한 범죄발생등급의 분포의 경우 각 범죄마다 차이가 존재하였으며, 사회해체이론의 집중된 불이익지표의 분포와 상이하였다. 또한 범죄의 유형에 따라 핫스팟과 콜드스팟이 군집된 위치가 변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서초구와 강남구의 경우 북쪽에 위치한 행정동은 살인과 방화를 제외한 범죄에 대해 핫스팟을 보였으나, 남쪽에 위치한 행정동은 마약과 도박을 제외한 범죄에 대해 콜드스팟을 보이는 등 같은 시군구이더라도 범죄의 유형에 따라 그 분포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결과들을 통해 시사점과 한계점을 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