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미국의 참전용사들이 발행한 저널, 그레이비어즈(The Graybeards) 를 대상으로 한국전쟁의 전모를 파악하고 당시 그들이 강원지역에서 행한 전투를 통해서 강원 지역을 어떻게 인식했는가를 파악했다. 전투로는 “단장의 능선”, “피의 능선”, “펀치볼”로 알려져 있으며 피아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 한국 현대사에서 강원 도의 주변성, 폐쇄성, 고립성은 남북의 분단 상황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남북으로 나뉜 철원군과 고성군, 북에 면한 화천군과 양구군 등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막힌 장소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다. 비무장지대 (DMZ) 남방한계선에서 10~12㎞ 되는 지역에 설치되어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는 철원 민통선 구역은 강원도의 고립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그동안 소외받고 “주변화”되었던 강원북부는 경협을 통해 남북교류의 거점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다. 남북 화해와 경제 협력의 거대한 물길의 대부분이 가장 낙후되고 고립되었다고 평가 받아온 강원도를 통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주변의 상징이었던 강원도가 평화 한국을 맞이하여 중심의 상징이 되고 있는 것이다. 폐쇄의 공간이 개방의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