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갤러리 대상의 과격한 공격으로 논란이 되었던 로스앤젤레스 보일하이츠의 젠트리피케이션 저항 행동주의 사례를 ‘예술세탁’ 개념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먼저 ‘예술세탁’과 갤러리의 관계성을 분석한 후, 보일하이츠의 젠트리피케이션 행동주의의 영향력과 한계 그리고 예술, 정치, 사회적 함의에 관해 논의한다.
보일하이츠의 갤러리 공격 사건은 인종, 계층과 연관된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를 예술의 긍정적인 이미지로 위장하는 ‘예술세탁’에 대한 공중의 적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 행동주의 사례는 근원적인 정치경제적 구조가 아닌 갤러리를 공격하는데 그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을 막는 것에는 실패하였다. 그러나 쟁투적인 저항 전략으로 미디어와 학계의 관심을 끌며 젠트리피케이션, 예술, 도시와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를 활성화하였다. 도시계획의 관점에서는 공식적인 도시개발의 배제성을 드러내고 소수자의 주택 권리를 고려하도록 정책의 변화를 촉구하였다. 나아가 울트라-레드를 비롯한 예술가들이 주도한 이 저항 행동은 정치적 실천과 예술을 동일시하는 안티-젠트리피케이션 행동주의 미술의 실험적 형태를 제시하였으며, 커뮤니티의 주택 권리와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저항의 예술’과 ‘장소의 수호자’로서 예술가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도 예술과 젠트리피케이션 간의 긴밀하고 문제적인 협업 관계를 드러내는 이 사례는 ‘예술세탁’과 관련하여 예술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비판적 성찰의 필요성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