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사례로 하여, 본 논문은 유권자들이 기존의 정당정치의 바깥에서 부각된 정치신인에 대한 이념적 인식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새로운 정치적 대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평소에 익숙한 관련 대상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적용하여 그 특성이나 입장을 추론(inference)하게 된다. 이는 윤석열과 같이 기존의 정당정치의 바깥에서 부각된 정치신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며,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인지적ㆍ정서적 태도가 윤석열과의 이념적 거리 인식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과의 이념적 거리 및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윤석열에 대한 이념적 인식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다. 이와 더불어 지지 정당과 상대 정당 사이에서 느끼는 정서적 양극화 또한 윤석열에 대한 인식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본 논문의 발견은 한국 정치가 경험하고 있는 당파적 양극화가 양대 정당과 관련한 태도뿐만 아니라 새로운 정치적 대상에 대한 인식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함의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