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스트레스 모형에 의하면 가계의 재정적 위기와 그로 인한 경제적 스트레스는 가족 관계 및 가족갈등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 이 연구는 가계부채가 가족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단분석하였다. 분석을 위한 자료로 한국복지패널조사 3차-15차, 13년치 데이터를 이용하였고, 표본은 총 92,051사례로 구성되었다. 분석방법으로는 패널회귀분석의 고정효과 모형을 사용하였다. 분석 결과, 소득과 자산을 통제한 상태에서도 비우량부채의 비중(총부채 대비 비우량부채비)이 커질수록 가족갈등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총부채액의 역할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는 가계부채의 규모보다 질, 즉 부채의 구성이 가족갈등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임을 보여준다. 가계부채가 개인과 가구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을 고려할 때 비우량부채 수준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